| 인사말 |

그 동안 소화기계 의학은 염증이나 궤양 같은 점막 문제만을 진단하고 치료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제가 점막 이면 조직이 손상되는 문제를 밝혀내고, 위와 장 조직이 굳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위장병인 담적증후군을 발견하였습니다. 내시경에 안 나타나 신경성 위장병과 같은 원인 불명의 각종 위장병 실체가 담적증후군임이 드러나면서 소화기계 의학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장병이 제일 많은 나라이지만 암 예방이나 근본적인 위장 치료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담적증후군의 발견은 이러한 소화기계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될 뿐 아니라 위장병으로 인한 수많은 전신질환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담적증후군의 발견과 병리 기전 및 병태 규명은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더 어려운 것은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었습니다. 담적증후군은 단순히 식적이나 담음을 제거해서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적취의 일종으로 경결된 조직을 개선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어 14년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보편적인 한방 치료제인 소도지제나 소적지제, 담음제거 등으로 재발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 위와 장 점막 이면 조직 손상 병태를 일일이 찾아 개선하는 담적 처방을 개발하고, 또 담적약이 점막 이면조직에 투입되도록 특수 미생물을 찾아 제조하였으며, 경결 조직을 풀어주는 물리치료 기계를 고안함으로써 적 덩어리를 풀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위장 운동이 회복되고, 점막 이면조직의 각종 소화기관(효소, 위산, 각종 호르몬, 면역세포 등)이 정상화되며, 특히 담 독소 제거로 피와 림프액이 깨끗해

져 전신 문제도 해결되는 놀라운 효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위담 한방병원에서는 한방, 양방에서 진단과 치료가 안 되어 고생하는 수많은 난치성 위장환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기적 같은 치료 효과로 감동의 임상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진보된 한의학으로 죽을 만큼 고통 받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에게는 희망을, 그리고 동료 한의사분들에게는 미래 한의학 발전의 동력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최근, 진단과 치료 표준화까지 이뤘기 때문에 담적증후군에 대한 보다 과학적 연구를 경주하면서 성공적인 세계화 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격려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대한담적한의학회 초대 회장 최 서 형